무더운 여름, 날씨는 예측할 수 없고 몸은 지쳐가는데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다면? 서울 근교에서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경기도 여행을 추천합니다. 최근 리뉴얼된 핫플부터 고즈넉한 한옥,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까지. 지금 소개할 경기도의 4곳은 여름휴가에 딱 어울리는 힐링 여행지로, 혼자 또는 가족, 연인과 함께하기에 모두 좋은 장소입니다.
예술로 다시 태어난 공간, 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과거 벽돌을 생산하던 산업공간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벽돌을 만들던 이곳이 2025년 7월, 예술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공장은 철거되지 않고 보존되었으며, 내부는 전시 공간과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구성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융합한 공간으로, 벽돌공장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관 기념 전시인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는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설치 미술, 회화, 오브제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실내 전시가 중심이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 안성맞춤입니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수원 일월수목원
도심 속 힐링이 필요하다면 수원 일월수목원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대규모 수목원과 실내 전시온실, 예술 전시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목원 방문자센터의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으며, 다양한 테마의 정원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특히 파라솔과 벤치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은 인상파 화가 모네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 혹은 도심 속 짧은 힐링을 원한다면 일월수목원이 제격입니다.
시간의 멋을 간직한 성남 ‘새소리 물소리’
100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전통 한옥, 성남의 ‘새소리 물소리’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장소로, 1923년에 지어진 정남향 가옥입니다. 고풍스러운 이 한옥은 마당에 연못과 정원이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고즈넉함을 선사합니다. 한옥 내부에는 전통 소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창밖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차경(借景)’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복잡한 도심을 잠시 떠나 조용한 사색과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이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여름엔 초록의 정원과 시원한 그늘이 한옥의 멋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합니다.
향토의 맛과 정원을 담은 안성 ‘서일농원’
조용한 시골 마을, 안성에 위치한 ‘서일농원’은 전통 발효식품과 넓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여행지입니다. 잔디가 넓게 펼쳐진 마당과 연못인 ‘용연지’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정비돼 있어 아침 산책이나 해질녘 풍경 감상에 좋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0호 서분례 명인의 장독대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청국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이 발효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농원 내 식당에서 직접 만든 청국장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전통의 맛과 향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완벽한 힐링 여행지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예술, 전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여행은 최적의 선택입니다. 연천의 예술 공간, 수원의 도심 속 수목원, 성남의 전통 한옥, 안성의 발효농원까지—각기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이들 공간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줄 특별한 여행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올여름, 경기도로 떠나보세요. 지금 가장 가까운 힐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